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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환경대학원 지속가능·스마트물류 랩 허성호 교수
[참가 후기]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본문
안녕하세요, 지속가능스마트물류 연구실입니다.
지난 6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에 다녀왔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이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로 벌써 15회째라고 합니다. 'Move for Tomorrow(미래를 바꾸는 기술)'라는 슬로건 아래 81개 기관이 409개 부스를 차렸는데, 모빌리티부터 스마트건설, AI시티, 우주항공, 혁신기업까지 다섯 개 테마로 구성되었습니다.

물류와 관련해 특히 눈길이 갔던 장면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 스스로 움직이는 현장
- 하늘로 넓어지는 물류
- 그리고 자원을 아끼는 물류
자율주행 셔틀과 로봇, 드론, 버티포트 모형, 순환형 포장재를 직접 보고 나니 물류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글로 읽을 때보다 훨씬 와닿았습니다.
1. 스스로 움직이는 현장
제일 먼저 발길을 붙든 건 자율주행 셔틀과 현대 로보틱스 부스였습니다. 셔틀은 겉보기엔 사람 태우는 교통수단이지만, 물류의 눈으로 보면 공항이나 항만, 물류센터 안에서 화물과 작업자를 같은 구간으로 반복해 실어 나르는 무인 운송수단에 가깝습니다. 현장에는 정해진 동선을 하루 종일 왕복하는 일이 의외로 많은데, 그런 구간부터 자율주행이 들어가면 사람의 이동 부담이 눈에 띄게 줄겠다 싶었습니다.
현대 로보틱스 부스의 Spot, Atlas, MobED도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작년에 현대자동차그룹과 라스트마일 물류 비즈니스모델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연구를 진행할 때 화면으로만 보던 로봇들을 실제로 직접보니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특히 MobED가 경사면에서 차체 수평을 유지하며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는, 비즈니스모델을 설계하며 ‘이 기술이 실제 배송 환경에서 구현될 수 있을까’를 두고 고민하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부스 설명을 들어보니 MobED 같은 소형 로봇은 실내에서 물건을 나르거나 길을 안내하고, Spot 같은 4족 보행 로봇은 창고나 공장을 순찰하며 사람이 들어가기 껄끄러운 구역을 대신 점검한다고 합니다. 사람을 닮은 Atlas는 아직 시연 단계였지만, 관절을 접고 균형을 잡는 동작이 꽤 그럴듯했습니다.
가장 놀란 건 로봇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부드러웠다는 점입니다. 예전에 떠올리던 로봇은 어딘가 뚝뚝 끊기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엔 사람 관절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더군요. 이 정도면 물류센터나 공장에서 로봇이 운반과 점검, 단순 반복 작업을 나눠 맡는 그림이 그리 멀지 않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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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주행 셔틀 | 현대로보틱스, 자동화 로봇 |
2. 하늘로 넓어지는 물류
두 번째는 항공 물류였습니다. 대한항공 부스에서는 항공기 외관을 살피는 드론과 로버형 점검 장비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항공 물류는 결국 정시성 싸움이라, 점검과 정비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기술이 곧 효율과 직결됩니다. 특히 항공기 상부나 하부처럼 사람 손이 닿기 어려운 곳을 드론이 대신 훑어준다면, 점검은 빨라지고 화물은 제시간에 뜰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관계자분께 여쭤보니 아직 관련 규제로 인해 시범 도입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규제가 완화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상용화될 경우 기존 8시간이던 정비 시간이 1시간 이내로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셨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버티포트 'H-PORT' 전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버티포트는 UAM 기체가 뜨고 내리며 충전·정비·관제까지 해결하는 시설인데, 지금은 사람 이동을 위한 인프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여기에 긴급 의약품이나 고가 화물, 소형 특송을 얹으면 도심 한복판의 항공 물류 거점이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결국 하늘길 물류는 기체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착륙장과 충전 시설, 관제까지 한 세트로 갖춰져야 굴러간다는 걸 새삼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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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드론과 로버형 점검 장비 | 현대엘리베이터, 버티포트 |
3. 자원을 아끼는 물류
마지막은 친환경 물류였습니다. 신선식품이나 의약품처럼 온도에 민감한 화물을 위한 순환형 포장재와 신선물류 기술이 나와 있었습니다. 신선물류 하면 스티로폼 박스와 아이스팩을 한 번 쓰고 버리는 장면이 익숙한데, 여기서는 여러 번 쓰는 포장재와 회수 시스템으로 폐기물을 줄이는 방향을 보여주더군요. 포장재가 얼마나 튼튼하냐만큼이나, 회수하고 세척해서 다시 쓰는 순환 구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점이 와닿았습니다. 연구실에서 다회용 택배상자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하는 중이기에 더 눈여겨보게 되더라고요.
공공 TMS와 물류정보 통합 플랫폼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운송 경로와 배차를 디지털로 관리하면 괜한 이동과 빈 차 운행이 줄고, 이는 물류비뿐 아니라 탄소배출까지 함께 낮추는 일이니까요. 앞으로의 물류는 빠른 배송만이 아니라 자원과 에너지 효율까지 따지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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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물류(신선물류)와 통합 플랫폼 개발 | |
이번 참관은 국토교통 기술이 현장에서 어떤 문제를 붙잡고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시장에서 만난 기술들은 '먼 미래'라기보다 이미 실증과 적용을 준비 중인, 꽤 가까운 변화처럼 보였습니다. 부스 담당자분들의 설명을 듣다 보면 기술이 어디로 가는지뿐 아니라 현장에 어떤 수요가 있고 어떤 숙제가 남았는지도 자연스럽게 그려졌습니다.
지속가능 스마트물류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논문으로만 보던 개념이 장비와 서비스로 눈앞에 서 있는 걸 보니 연구가 현장과 맞닿을 때 비로소 의미가 커진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현장 경험을 밑천 삼아 물류의 흐름을 꾸준히 팔로우하겠습니다.
이상으로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참관 후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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