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환경대학원 지속가능·스마트물류 랩 허성호 교수

SNU 교내 구성원 도서배달 서비스 [`23년 녹색물류 강의 팀프로젝트B조] 본문

허교수 이야기/물류 이야기

SNU 교내 구성원 도서배달 서비스 [`23년 녹색물류 강의 팀프로젝트B조]

GSES 허성호 교수 2024. 2. 13. 14:02

앞의 글에서 언급했듯이 서울대 관악캠퍼스는 넓다. 꽤 넓다. 그런데다 경사도 있어 교내에서의 이동이 만만치 않다. 

작년 봄학기 '녹색물류' 수업의 팀프로젝트 두번째 조의 주제 '교내 도서배달서비스'는 여기에서 착안되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도서 대출을 포기한 이유 중 도서관 방문의 어려움이 다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된 도서 대출 포기 이유

 

현재 도서 대출 수는 중앙도서관 기준 월 평균 3.5권/일 인데, 대상군 별로 보면 대학원생과 학부생들의 이용이 역시나 가장 많다. 대학원생이 약 1만2천명, 학부생이 1만 5천명 이상 되니, 교내에서 움직이는 도서의 수량만 하여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상군 별 대출 현황 비교 (자료: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홈페이지)

 

현재는 대출자가 중앙도서관을 방문해서 직접 대출 및 반납 하고 있으니, 권당 두 건의 트립이 발생한다고 가정할 수 있다. 학교 밖으로 나가는 셔틀이 중앙 도서관 근처에서 출도착을 하기 때문에, 오며가며 들르는 통행이 많기야 하겠지만, 꼭 필요하다면 멀리서도 교내 셔틀을 이용하거나, 자차 보유자는 차로 이동하여 방문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이로부터 발생하는 불필요한(감소 가능한) 통행이 꽤 많을 것으로 학생들은 추정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크라우드 소싱 방식의 도서배달서비스를 제안하였다. 학내 구성원 누구나 서비스 공급자로 등록하여, 마치 쿠팡 플렉스나 배민 커넥트 처럼 시간이 맞을 때 또는 동선이 맞을 때 도서를 배달하는 서비스이다. 'SNUBOONG' 으로 이름지어진 이 서비스는 아래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제안되었다. 





 

 

본 제안 서비스의 장점은 우선 교내라는 특성으로 겹치는 동선이 많은 상황을 십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도서 접근에 대한 공간적 불평등을 물류서비스로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점, 학생들의 도서 대출의 문턱을 더욱 낮춰 활발한 학술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있다. 더불어 크라우드 소싱으로 구축된 학내 물류 네트워크가 나아가 다른 물품으로 확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 지속가능 캠퍼스 구축에 일조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주변에서 문제를 찾고 이와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 해 본, 의미있는 프로젝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