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환경대학원 지속가능·스마트물류 랩 허성호 교수
시외버스 터미널 폐업과 물류 (updated 230609) 본문
지난 2020~2022년 경영 악화로 폐업한 시외버스터미널이 22곳에 달한다고 한다. (아유경제, 2023.02.27.)
인구100만인 고양시에 위치한 화정터미널도 폐업 예정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자세한 데이터는 확인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용객 수 감소가 성남시나 고양시 같은 수도권 지역 터미널 폐업의 직접 원인인지는 알 수 없지만, 폐업한 22개 버스터미널 중 다수가 전라남도, 경상북도 등지의 인구가 적은 지역임으로부터 유추 해 볼 때 이용객수 감소가 중요한 요인일 것으로 유추된다.
가뜩이나 지방인구 소멸과 지방상권의 침체로 인해 서울 외 지역에 사는 시민들의 생활의 질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이동권의 중심에 있는 시외버스 터미널들이 문을 닫는다니 걱정이다. 이용객 수 감소는 운행빈도 감소와 같은 서비스질 저하를 가져오고 이는 다시 이용객수의 추가 감소로 연결될 수 있는 일련의 전개를 상상해 보면, 앞으로 더욱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한가지 상상을 해 본다. 코로나 시기에 이용객 수 증가로 대다수 항공사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때 대한항공은 화물운송을 늘려 영업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줄어드는 버스 여객 수를 화물로 대체하면서 버스 운행 빈도와 같은 서비스수준을 유지 또는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이 많이 사는곳에 여객 이동 수요도 많을 것이고, 사람이 많은 곳에 물자의 수요도 많아 화물 수요도 높을 것이라는 추정을 해볼 수 있는데, 아래와 같이 간단한 분석을 통해 조금 더 그 상관 관계에 동의하게 된다.
아직은 개념적인 추정 단계지만, 잘 설계한다면 실제 현장에서도 지역간 교통 서비스 수준 유지에 도움이 되면서, 동시에 지역 터미널 중심의 상권 활성화, 도로 교통량 감소 및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적합한 운송수단(가변형 버스+화물차?) H/W 개발, 여객자동차법 화물자동차법 등 유관 법령 개정 등 넘어야 할 산 역시 많아 보인다.
(※ 현재 제로데이택배 라는 브랜드로 노선 여객자동차 소화물운송사업이 운영되고 있지만, 대상 화물은 꽤 제약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 모델을 시작으로 확장 해 나가는 것도 좋아 보인다.)
(updated: 230609)
항공운송부문은 확실히 여객과 화물의 통합에 대한 고민이 활발한 것 같다. 올해 2월 기사이긴 한데, 에어버스가 여객 좌석을 접어서 화물 운송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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